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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칼럼(사회안전행복운동연합 이사장)
등록날짜 [ 2017년05월21일 12시19분 ]

흔히 서부정신을 카우보이 정신, 혹은 총잡이 정신이라고 한다. 개척시대는 법이 골고루 영향을 미치지 못해 총(힘)이 곧 법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총의 정신을 숭상한다. 총기 소지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이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끊임없이 총기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어린 학생이 학교에서 교사와 다른 아이들을 난사하는 끔찍한 사건까지 벌어지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총기 소지를 제한하자는 여론이 들끓기도 하지만 그뿐이다. 결코 총기 소지를 금하지는 않는다. 시도 때도 없이 도검류, 총기류 단속을 하는 문치(文治)의 나라 한국의 시각에서 보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원래 미국이란 나라가 무법천지인데다 사람들이 난폭해서 자위 수단으로 총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는 형편이라거나, 역대 대통령들이 총기제조업자들로부터 후원을 많이 받아서 고의적으로 묵인하고 있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있다.

하지만 이런 짐작은 미국을 전혀 모르고서 하는 소리이다. 미국은 헌법을 함부로 바꾸는 나라가 아니다. 미국인에게서 총을 빼앗는 일은 미국 정신을 빼앗는 일이다. 한민족에게서 활을 뺏고 일본인들에게서 칼을 뺏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다.

총은 곧 서부정신(프런티어 정신)의 상징이자 그들의 길지 않은 역사이며 문화다. 물론 그 뿌리는 신사도, 즉 유럽의 기사도에 있다. 힘과 정의와 개척정신을 상징한다. 그래서 할리우드 영화엔 힘이 넘치고, 정의와 모험, 희생이 빠질 수 없는 소재가 된 것이다. ‘람보’는 미국으로 건너온 ‘로빈 훗’ ‘달따냥’ ‘쾌걸 조로’에 다름 아닌 것이다. 총 없는 ‘람보’는 ‘람보’가 아니다. 진정한 미국의 힘은 총에서 나온다.

개인이든 국가든 패권을 쥐게 되면 사람들더러 그 자신을 경배하도록 강요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 실제로 미국에서는 민주주의가 가장 모범적으로 실천되고 있으며, 각자의 가슴에 창의력과 역동성, 때로는 숭고하기까지 한 위대함이 발견되기도 한다.

따라서 그것을 단순히 천민들의 기분 전환, 카우보이의 원초적인 오락쯤으로 깎아내린다면, 그건 느긋한 심정으로 우리 자신의 탁월성에 대해 안심하기 위함이다. 그런 광휘를 깎아내리고, 투쟁과 폭력과 어리석음의 낙인을 찍어 저들의 문명을 우스꽝스런 무엇으로 만들어 버린다한들 우리로선 덕 볼 게 하나도 없는데도 말이다.

미국의 보편주의는 정복적인 제국주의처럼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 정치적, 경제적 규칙으로부터 파생되어 나온다. 지금의 미국이 지니고 있는 민주주의 체제는, 제국주의 체계가 아니라 실은 그 누구에 의해서도 제어되지 않는 성장 시스템이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미국이, 결코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제국주의 세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미국이 발전하고 영광을 누리고 있는 진정한 이유는 점점 미국 내부의 성장 때문이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과 다문화주의가 그 모태인 외부의 재능, 두뇌, 자본을 끌어들이는 힘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전 세계의 유일한 강대국이다. 다만 오늘의 미국이 힘을 지나치게 숭상하다 보니 예(禮)를 소홀히 하여 다른 나라로부터 빈축을 사는 일이 잦다.

심지어 실컷 도와주고도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 오히려 배척당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든 가능하다’는 약속을 기초로 한 야심은, 실지로 미국이 더없이 혐오스런 무엇임과 동시에 크나큰 유혹으로 다가오게 한다. 미국은 우리 모두의 신경을 거스르는 동시에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해서 입으로는 반미를 외치면서도 자기 자식들은 어떻게 해서든 미국으로 보내는 게다.

아무렴 이성은 우리더러 반미, 반중, 반일이 되라고 하지는 않는다는 분명한 사실을 명심하자. 힘을 저지하려면 스스로 힘을 갖추어야 한다. 그 힘이 상대의 힘에서 영감을 받고 공동의 가치에 기반을 둔다면 상대와 균형을 이룰 것이다. 일본과 경쟁하려고 일본을 닮아왔듯 미국과 경쟁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미국을 닮아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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