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경서도 명창 김옥심제 민요를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마련된다.
서울 지역의 대표적인 민요 전승 예술단체 (사)서울소리보존회(이사장 남혜숙)가 오는 10월 15일 (화) 오후 6시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하는 ‘은평 누리 민요 대향연’이 바로 그것.
은평구 지역문화 예술단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한 이 공연은 전설적인 서울 소리꾼 김옥심(1925~1988) 명창 탄생 100주년(2025년)을 앞두고 김옥심 명창이 남긴 잡가와 민요를 감상하며,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김옥심제 소리를 잇고 있는 남혜숙 명창의 서울소리보존회가 마련한 2024년 정기 공연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는 김옥심 명창이 남긴 아리랑, 서울 잡가, 신민요 등 주옥같은 성악곡을 소개하는데, 크게 네 개 주제로 진행된다.
1부 <아리랑 아라리요>는 2025년 아리랑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김옥심제 아리랑을 중심으로 선보인다. 유근순 명창의 송서 <추풍감별곡>에 이어, 서울소리보존회 예술단이 신민요 <그리운 아리랑>을 비롯해, 흥겨운 다듬이 소리에 맞춰 <함경도아리랑>, <진천방촌아리랑> 등 김옥심제 희귀 아리랑을 노래한다. 또한 왕수복이 남긴 신민요 <마지막 아리랑>과 최정희 명창의 함경남도 민요 <돈돌날이>가 이어진다.
2부 <축원이 갑니다>는 서울 시민과 은평구민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무대이다. <비나리>와 <선산애원성>으로 풀어낸 염원의 소리와 <토끼화상>, <변강수타령>, <장기타령> 등 서울 잡잡가로 풀어낸 흥의 소리가 무대에 오른다. 서울 잡가 대명창인 남혜숙(82) 명창이 <토끼화상>을 완창할 예정이다.
3부 <신민요 한마당>은 일제강점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곡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낸 무대이다. <남누리북누리>, <가시버시사랑>, <능수버들>, <울산큰애기>, <봄바람임바람>, <노들강변>, <능수버들> 같은 주옥같은 신민요를 서울소리보존회 예술단이 노래한다.
4부 <풍년 맞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풍년 민요로 풀어내는 흥겨운 무대이다. 서울 잡잡가 <풍등가>를 유근순 명창이 불러주며, <풍년가>, <사발가>, <창부타령>, <방아타령> 등 흥겨운 서울민요를 역시 서울소리보존회 예술단이 노래한다.
김옥심 명창의 수제자 남혜숙과 유명순 명창 외에도 서울시 무형유산 송서율창 이수자 유근순, 국가무형유산 경기민요 이수자 최정희, 서울시 무형유산 시조 이수자 홍순옥 등 김옥심제 소리를 잇고 있는 명창들이 대거 무대에 선다.
남혜숙 서울소리보존회 이사장은 “김옥심 명창이 남긴 다양한 소리를 주제에 맞게 작품화하여 소개한다”며 공연의 의의를 설명하고 “이번 공연을 계기로 은평구가 김옥심 명창제 서울잡가, 서울민요 전승의 메카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윤정 예술감독은 “편안하게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춘 공연으로, 김옥심 명창의 이름에 걸맞은 레퍼토리를 중심으로 준비했으며, 여름내 힘들었던 심신의 피로를 한방에 날리는 신나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석 무료 관람이며, 공연 관련 문의는 서울소리보존회(02-353-5525)로 하면 된다.